- 청소년과 시민에게 열린 공간 한길문고
청소년과 시민에게 열린 공간 한길문고
지난 2일 군산 한길문고에서 ASPECT 청소년 기자단은 군산 한길문고의 활발한 지역 프로그램 및 청소년들을 위한 ‘서점가자’ 프로젝트를 자세히 알아보고 그 과정을 탐색하고자 한길문고 김우섭 점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군산 한길문고는 1989년에 ‘녹두서점’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전북 군산의 유일한 사회과학 서점이었고, 1996년 한길문고로 이름을 변경했다. 2012년 8월 군산 호우로 인하여 건물의 지하에 위치해 있었던 한길문고는 약 7만 권 정도의 책이 물에 잠기며 큰 피해를 입게 되었다. 그러나 군산 시민들의 봉사를 비롯한 많은 도움을 통해 한 달여 만에 한길문고는 지상으로 올라올 수 있게 되었다. 당시 故 이민우 사장은 받았던 도움과 마음들을 감사하게 여겨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하였기에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지역 시민들과 소통하며 활발하게 서점을 유지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현재까지 작가와의 만남, 소설·수필 공모전, 목요글쓰기회 및 청소년들을 위한 ‘서점가자’ 프로젝트 등 지역과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운영 중이다.
‘서점가자’ 프로젝트란 한길문고에서 2025년 10월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진행 중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책 나눔 행사이다. 청소년들에게 책을 읽는 즐거움과 시간을 선물해주고 싶어 시작하였다. 청주에 있는 ‘책방 앤’이라는 곳에서 처음 시작한 ‘얘들아 책 사줄게’를 벤치마킹한 프로젝트이다. 어른들이 선결제한 만큼 무료로 청소년들이 학생증 제시 및 인스타그램 공유 후 원하는 책을 골라 가져갈 수 있으며(문제집, 만화책, 잡지 등 일부 품목은 불가능), 한 청소년은 격월로 이용 가능하다. 부모님과 함께 이용은 불가능하다.
ASPECT 청소년기자단은 이러한 ‘서점가자’ 프로젝트 및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한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는 한길문고의 행보에 주목하여, 한길문고 김우섭 점장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다음은 김우섭 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1. ‘서점 가자’ 활동이나 군산 청소년 독서 캠프 등 청소년들이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활동들을 많이 진행하고 계신데, 이를 실행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을까요?
- 가장 처음 기획이 시행됐던 곳이 저희는 아니고, 청주에 책방 엔이라는 서점에서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이거는 그 지역에 국한된 게 아니라 전국적으로 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어른들에게 기부를 못 받을 상황까지 생각해서 대표님하고 저하고 일단 각 소액으로 시작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첫 회차 때 어른 10분 정도가 5만 원에서 크게는 10만 원, 15만 원 그렇게 지원을 해주셔서 그때 35명 정도 지원을 해줄 수 있는 상황이 됐었어요.
2. ‘서점 가자’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싶으신가요?
- 학생들은 대부분 문제집을 많이 사더라고요. 근데 사회에 막상 나오면 공부가 알려주는 게 전부는 아니더라고요. 당연히 공부 잘해서 좋은 학교 가고 취직도 잘 되면 좋긴 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마인드에서 나오는 행동들이 많은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청소년들이 삶의 많은 것들을 일찍이 책으로 경험해 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문제집을 제외한 책을 선택할 수 있게 했고요. “어린이일 때 책 많이 읽어라.”라고 항상 들었었는데 정작 어른들은 안 읽잖아요. 일에 치여서, 그리고 돈 쓸 데가 너무 많다 보니까 책을 읽는 것보다 다른 것을 하게 되더라고요.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같이 책을 읽다 보면 성인이 돼서도 책을 잘 읽지 않을까, 독서하는 힘을 좀 키워주고 싶습니다.
3. ‘서점 가자’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게 되면 서점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되나요?
- 지역 서점이 옛날에 비해 사라지고 있고, 독립 서점들이 좀 많이 생기고 있어요. 그런데 독립 서점은 주로 타지에서 일하다가 삶이 지쳐서 자기가 가고 싶었던 지역에 가서 많이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지역의 특성보다는 서점의 독립적인 색깔로 성장하는 것 같아요. 저희는 독립서점과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요. ‘우리는 지역민과 최대한 소통할 수 있는 서점이 되자.’를 목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시민과 소통하는 것이 저희에게 좋은 영향을 계속 주는 것 같아요. 저희도 발전할 수 있고 또 살아남을 수 있고(웃음).
4. 한길문고가 군산 시민분들이나 청소년들에게 어떤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 지금 생각 드는 거는 故 이민우 사장님께서 남기신 유지 같이 기억되기를 바라는 것 같아요. 이민우 사장님의 유지는 군산 시민분들에게 받았던 사랑 다시 되돌려 드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하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랑받는 서점으로 기억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청소년 기자단은 인터뷰를 마치고 ‘서점가자’에 실제 참여하게 되었다. 단순히 구매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책을 함께 살펴보며 소통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만약 우리와 같이 ‘서점가자’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은 청소년이 있다면 학생증이나 청소년증을 지참해 원하는 책을 고른 뒤 카운터에서 이를 제시하면 된다. 이후 한길문고 인스타그램을 태그해 게시물을 업로드하면 참여가 완료된다. ‘서점가자’ 프로젝트로 많은 청소년들이 책을 읽을 기회를 가져 보았으면 좋겠다.
취재후기
- 안지원
한길문고에서 '서점가자'를 실제로 체험해보았다. 어른들의 후원으로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게 감사하기도 했고, 취재하면서 한길문고는 좋은 이벤트를 많이 진행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한길문고가 지역 서점으로서 오래 이어졌으면 좋겠다.
- 정예인
군산에 오래 살면서 항상 ‘서점’ 하면 한길문고를 떠올렸었다. 취재를 하기 위해 자료들과 서점의 역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서점이 시민들과의 소통을 활발하게 진행하게 된 계기가 수해 피해 극복으로 인한 감사함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 정말 인상 깊었다. ‘책’을 매개체로 하여 지역에 그 이상의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공간이 우리 지역에 있다는 것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점장님과 인터뷰하며 ‘서점가자’ 프로젝트를 시행하게 된 깊은 뜻과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앞으로 한길문고뿐만 아니라 지역에 다양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는 공간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할 수 있었다.
- 유가온
한길문고 서점가자 취재를 하면서 한길문고의 역사도 알고 한길문고가 왜 지역 시민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많이 하게 되었는지 알게 되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또한 서점 점장님께 책을 추천받으며 다양한 책을 살펴보고 우리도 서점가자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던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