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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질문하지 않을까?

  • 정이한 기자
  • 입력 2026.07.0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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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① 학교 현장에서 바라본 청소년들의 질문이 사라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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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질문 문화를 바라보는 학교 현장의 목소리

편집자주: 이 기사는 청소년들이 질문을 어려워하는 이유와 그 안에 담긴 사회적·교육적 환경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번 1편에서는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교사 인터뷰를 진행하고, 질문이 사라지는 이유와 질문하는 교실을 만들기 위한 고민을 담았다. 이어지는 2편에서는 실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와 심리상담가 인터뷰를 통해 청소년들이 질문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질문하지 못하는 심리적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볼 예정이다.

 

 

“왜 우리는 질문하지 않을까?”

 

지난 4월 10일 군산여자고등학교 논술 언론 동아리 다온은 정준희 작가의 <묻는다는 것>이라는 책을 읽고 청소년들이 질문을 주저하는 이유에 대해 토론하였다. 토론에서 “우리는 평소에 질문을 자주 하는가?”, “왜 우리는 질문하기를 망설이는가?”와 같은 물음을 던지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다.

 

책 '묻는다는 것'.png

책 '묻는다는 것' 이미지

 

질문의 사전적 의미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알고자 하는 바를 얻기 위해 물음.’이라고 한다. 질문은 어디에서 나올까? 배고파야 메뉴를 고민하는 것처럼 질문 또한 평소의 생각, 원하는 바에서 나오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질문하지 않는다는 것은 더 나아질 수 있는 개선점을 고민해보지 않는다는 말과 이어진다.

 

다온 청소년들은 가장 먼저 실제 ‘청소년의 질문이 사회를 바꾼 사례’를 알아보기 위해 조사하였다.

 

가장 먼저 2008년 첫 직선제 교육감 선거에서는 ‘기호 0번 청소년 후보 만들기 운동’이 진행되며 청소년 참정권 문제를 사회적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이어 2012년 총선에서는 ‘청소년 없는 투표소 습격’ 전국 1인 시위가 열리며 선거에 참여할 수 없는 청소년들의 현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후 2017년 청소년들은 만 16세 선거권 보장을 요구하며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를 설립해 참정권 확대 운동을 본격화했다. 이러한 청소년·시민사회단체의 지속적인 요구와 사회적 논의를 거쳐 2019년 공직선거법이 개정되면서 선거연령이 만 19세에서 만 18세로 하향되었고, 2020년 총선부터 만 18세 청소년들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두 번째 사례로는 ‘달그락 청소년참여포럼(달청포)’이 있다. 이는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에서 진행한 청소년들이 직접 추진위원회를 꾸리고 지역사회의 문제를 조사한 뒤 정책을 제안하는 참여 활동이다.

 

교육·진로, 인권·복지, 문화·역사, 기후·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 인터뷰와 또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정책을 만들고 토론해 왔다.

 

지난 10년 동안 달청포에서 제안된 정책들은 실제 지역사회 변화로 이어졌다. 어린이·청소년의회 조례, 청소년정책 창안대회, 자전거도로 확장, 학교 밖 청소년 지원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었으며, 특히 청소년들이 제안한 ‘청소년 무상버스 정책’은 군산시에서 실제 시행되었다.

 

또한 ‘군산시 청소년 외로움 치유와 행복을 위한 조례’ 등 전국적으로도 드문 청소년 관련 조례가 만들어지며 청소년 참여가 지역 정책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과정에서 청소년들은 자신이 지역사회의 시민이자 변화를 만드는 주체임을 경험했고, 마을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자치와 참여의 가치를 실천해 왔다.


■ 학교 현장에서 바라본 질문의 의미

실제 학교 현장의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군산여자고등학교 국어교사 A씨를 인터뷰해보았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학교 수업에서 학생들이 질문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국어교사 A씨: 가장 큰 이유는 사회적 분위기라고 생각해요. 모두가 질문하는 것을 어려워하죠. 물론 개인 성격에 따라 질문을 적극적으로 던지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개는 그렇지 못해요. 그렇다면, 사람들이 질문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에게, 공개적인 자리에서 질문하는 것을 꺼려한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리고 그것은 아마도 질문을 검열당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내가 이것을 지금 물어도 되는지, 내 질문이 가치 있는 질문인지, 이 질문을 했을 때 무시 당하거나 웃음거리가 되지는 않을지를 자꾸만 검열하게 된다는 거죠.

 

학생들이 부담 없이 질문할 수 있는 ‘좋은 교실’은 어떤 모습인가요?

국어교사 A씨: 질문이 환영 받는 교실, 모두가 더 탐구하고 알아가는 과정을 즐기는 교실이 가장 이상적 인 교실이지 않을까요? 저는 중학교에서 오래 근무했어요. 재작년에 가르친 친구 중에 평소에 엄청 까불지만 수업 시간이 되면 핵심을 꿰뚫는 질문을 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가 질문을 해주면 교사는 원래 가르치던 내용에서 더 넓고 깊은 부분을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되는 거예요.

 

학생들의 질문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국어교사 A씨: 학기 초 첫 수업 때 학생들과 그림책을 읽어왔어요. 어떤 책이냐면 '틀려도 괜찮아'라는 그림책이에요. 질문해도 괜찮은 교실이 되려면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끼리 그것이 허용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첫 수업 때 그 책을 읽으며 학생들에게 그런 교실을 만들고 싶다고 말하죠. 그리고 수업 중에 어떤 친구가 질문을 하거나, 발표를 하다 틀렸을 때도 수시로 그게 수업에 더 도움이 되기도 한다는 말을 자주 하는 편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어느 순간 학생들이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입을 다물게 되니까요.

 

질문을 자주 하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국어교사 A씨: 질문을 자주 하는 학생들은 눈치를 덜 보는 것 같아요. 그러기에 질문이 좀 자유로운 것 같아요. 또한 공개적인 자리가 아니어도 교사에게 개인적 질문을 할 때도 용기는 필요해요. 내가 이 질문을 해도 괜찮다는, 혹시 면박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죠. 그러니 어쩌면 잘 질문하는 친구들은 외향, 내향을 떠나 조금 더 단단한 중심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질문을 잘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질문하는 습관’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국어교사 A씨: 질문하지 않으면, 답을 줄 수 있는 건 오로지 나 자신뿐이에요. 질문이라는 게 대외적으로 다른 이에게 던지는 것일 수도 있지만. 자꾸 궁금해 하는 것 자체를 의미하기도 하잖아요? 그 답을 책에서 구하든, 사람을 통해 구하든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과 누구에게라도 배우겠다는 결심이 질문을 하게 만드는 것 아닐까요? 즉 질문을 해야 더 배우고 성장하고 넓어지고 깊어질 수 있는 거죠. 학습 면에서 뿐 아니라 인간관계나 사회생활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오해하고 단정 짓지 않고 묻고 소통하려는 태도가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아닐까요?

 

현재 학교 교육은 학생들의 질문을 충분히 존중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국어교사 A씨: 질문은 존중되고 있어요. 중요한 건 질문을 던지라는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질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때와 상황에 맞는 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것에 대해 우리도 가르치고, 학생도 이 문법에 빠지지 말고 좋은 질문을 배우려는 노력이 필요하죠. 그렇게 자꾸 시행착오를 거치다 보면 점점 더 좋은 질문을 하게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또 하나, 지금 교육과정에서는 진도에 허덕일 수밖에 없는 구조예요. 넉넉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질문에 대해 우리가 더 탐구하고, 또 새로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구조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인터뷰를 통해서 교사도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충분한 시간이 부족한 교육 환경과 검열당할 수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위축된다는 문제를 인식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실제 청소년들은 ‘질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다온 청소년기자단은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또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심리상담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질문하지 못하는 마음속 이유를 추가로 살펴보았다.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질문에 대한 생각과 심리적 어려움, 그리고 질문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방향은 후속 보도를 통해 이어갈 예정이다.

 

- 군산여자고등학교 다온 청소년기자단
(김가영, 김서현, 나윤슬, 나하윤, 원효림, 이하윤, 임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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