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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공연 강제성은 폭력이다 vs 단합이다

  • 정이한 기자
  • 입력 2026.01.2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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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제 공연 강제성의 어른들의 생각과 청소년의 생각

출처_군산제일중학교 유튜브 캡쳐.png

“축제 공연 강제성은 학급의 단합을 위한 교육일까, 학생들에게 가해지는 또 다른 부담일까?”

12월 말이면 학교에서는 축제가 시작된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축제 공연에 발을 들인다. 몇 학교에서는 축제 공연 강제성을 내세우는 경우도 있다. 물론 축제 공연 강제성은 학급 안 단합을 기르고, 친구들끼리 유대감을 이루며 더욱이 친해질 수 있다는 이유이다. 그러나 반대로 학급 안 사이가 안 좋아지는 경우가 발생하는 사례도 많다.


실제로 청소년 기자가 경험한 바로는 연습을 하던 중, 한 학생을 바라보며 ‘1등 못 하겠네’라는 말을 하고, 춤을 못 춘다며 당사자를 욕하는 등 상대를 무시하고 비난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축제 공연을 강제로 나가야 하는 것은 원치 않는 학생, 원하는 학생 사이에 갈등을 불러일으키기 쉽다. 또한 ‘무대공포증’과 같은 증상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제기되고 있다.


축제 공연 강제성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 학생들이 있다. 그러나 축제 공연 강제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극명히 나뉠 것 같아 의견을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해보았다.


설문조사 결과 청소년 50명중 36명(72%)이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봤고, 7명(14%)가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긍정적으로 바라본 사람들은 ‘같은 반 친구들끼리 유대감과 단합을 기를 수 있어서’, ‘축제 공연의 풍성함을 위해서’, ‘하고 싶은 사람만 하기에 한계가 있어서’, ‘쪽팔림은 순간이지만 낭만과 추억은 평생’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부정적으로 바라본 사람들은 ‘축제 공연을 강제로 하게 되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서’ 50%(22명), ‘인권을 침해당하는 기분이라서’, ‘곡을 정할 때나 연습을 할 때 반 친구들과의 갈등으로 안 좋게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가 뒤를 이었다.


다음 인터뷰는 학교 측 입장과 학생 측 입장을 각각 들어 보았다.


■ 학생(16세, 여)

□ 축제 공연 강제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학교 축제는 본래 학급과 학년 간의 단합과 조화를 목적으로 했겠지만, 현재의 방식은 오히려 학급 내 분열을 더 키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연 참여를 원하지 않는 학생들은 소극적으로 임하게 되고, 그로 인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이 이를 지적하면서 갈등이 발생합니다. 이 과정에서 반 친구들 간의 불화가 생기고, 분위기가 악화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공연 참여의 강제성 자체가 참여를 꺼리는 학생들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며, 이러한 스트레스가 누적되면서 학급 내 갈등으로 이어진다고 봅니다. 실제로 축제 준비 기간 동안 축제 스트레스를 이유로 상담을 받는 학생들의 수가 평소보다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 이를 개선할 방법이 있을까요?
- 현재 축제는 반마다의 연극을 보여주는데 중점을 두는데 이에 중점을 두지 말고 부스나 원하는 사람의 무대, 버스킹 등 참여형 축제로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 학교(군산 00중 교사 a씨)

□ ‘축제 공연 강제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불편해하는 학생들도 꽤 있고, 열심히 끌어가려는 학생들도 있어요. 취지는 1년 동안 다 같이 학교생활을 한 학급친구들끼리 ‘우리 다 함께 만드는 무대’, ‘우리 다 함께 만드는 학급 부스’ 취지로 한 거거든요. 분명히 불편해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무대 서고 싶은 친구들만 선다면 극히 일부분의 친구만 무대를 하니까 그 학생들만을 위한 축제가 될 수 있지 않나 이런 생각에 더불어 들기도 합니다.


□ 일부 학생들이 축제 준비 과정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거나, 반 친구들 간에 공연 곡 선정 등을 두고 갈등을 겪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이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보시나요?
- 저 역시 그런 문제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학생자치회 내부에서도 ‘모두가 함께하는 방식’을 한 번쯤은 바꿔볼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해본 적이 있고, 담당 교사와도 내년에는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무대가 아니라 무대에 서고 싶은 학생들 중심으로 보다 완성도 있는 공연을 만들어보는 것이 어떨지 이야기한 적도 있습니다. 다만, 학생들 입장에서는 준비 과정이 힘들고 갈등이 많더라도 함께 무대를 만들면서 티격태격하고, 결국은 서로 맞춰가는 경험 자체가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겉으로 보기에 보기 좋은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겪고 이를 조율하는 과정 역시 교육적인 요소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 이러한 문제를 개선할 방안이 있을까요?
- 축제라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여러 학생이 빠지게 되면 ‘함께하는 축제’라는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는 현실적인 고민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참여가 어려운 경우에는 담임교사와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공식적인 통로가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무대에 오르지 않더라도 무대 준비나 의자 세팅 등 다른 역할로 참여하는 방식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힘듦과 스트레스를 분명히 알지만 참여형으로 했을 때 형성되는 분위기와 학습의 의미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 자원과 예산 부족 등의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학급 안 갈등과 축제 무대에 대한 거부감, 개인적인 스트레스를 이야기했다. 축제 강제성에 대한 문제는 학교와 학생 간 각각 납득할 만한 의견을 내세웠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교가 축제 공연을 강제하는 이유와 취지를 학생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소통했다면, 축제에 대한 불만과 갈등은 일정 부분 완화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조정은 청소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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